마이아 다이크 :: 얼렁뚱땅 엉터리 커밍아웃

할머니께서 물으셨다.
"그 친구와는 여전히 살고있는게냐?"

나는 명랑하게 대답했다.
"네, 잘 살고 있어요."
그리고 묻지도 않았는데 덧 붙였다.
"우리 둘이 평생 그렇게 같이 살기로 했어요. 서로 의지하면서요. 가족으로요."

우리 할머니 말씀.
"그 친구도 결혼 안한다니?"

"네"라고 대답하니,

"그래 그렇게 살려면 돈을 잘 벌어야 한다. 여자는 뭐니 뭐니 해도 경제력이 있어야 해."

그래서 말씀드렸다.
"둘 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."

"그래 그렇게 사는 것도 괜찮지 뭐."라고 하셨다.

그렇게 나는 자신만만하게, 명랑하게, 또박또박 내 친구와 나는 평생을 함께 살거라고 할머니께 말씀드렸다. 우리가 한 침대에서 뽀뽀에 포옹에 부비부비까지 한다는 이야기까지 하고 싶었지만, 뭐 그렇게 까지 해야하나 싶어 꾹 참았다.

어쨌든 엄마와 할머니께 우리 둘의 동거를 밝히고, 나의 계획도 밝혔으니 이걸로 일차는 됐다.

누구든 내가 여자랑 사는 것에 딴지 걸기만 해봐라 이렇게 엄포를 놓을 것이다.

"나랑 평생 안 만나도 괜찮겠어? 난 아쉬울 것 없어. 날 못 보는 사람이 손해지 뭐."

으하하하 나는 다이크 자부심으로 충만하다!
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
Creative Commons License
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-비영리-변경금지 2.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.
행복다익 l 2007/10/26 00:27
1  ... 16 17 18 19 20 21 22 23 24  ... 25 

최근에 올라온 글

최근에 받은 트랙백

카테고리

분류 전체보기 (25)
행복다익 (11)
당신과함께 (2)
알기/드러내기/나오기 (3)
썼던글 (2)
차별금지법 제대로 만들지! (7)

달력

«   2009/07   »
      1 2 3 4
5 6 7 8 9 10 11
12 13 14 15 16 17 18
19 20 21 22 23 24 25
26 27 28 29 30 31  
get rsstistory! Tistory Tistory 가입하기!